본문 바로가기

old drawer/movies

[Movie] Talk to her

Talk to her.. 스페인 영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프랑스 영화일 것이라 생각했지만(영어 이외의 언어는 아시아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불어일것이라 생각하는 남자이므로..;;;) ..블로깅을 하려고 찾다보니 스페인 영화였다.

왜 이 영화를 이제야 봤을까... 라는 생각이 보는 내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영화가 끝나가는 것이 아쉽게 느껴지긴 정말이지 오랜만이었다.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의 감독 알마도바르의 작품이라고 한다. 하지만 난 그의 영화를 본 것이 이번이 처음이기에 그를 논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 영화 하나만으로도 그를 뛰어난 감독이라고 말할만한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뛰어나다. 어떤 부자연스러움도 없었고, 조용히.. 그리고 부담스럽지 않게 영화에 녹아들 수 있었다.


영화의 거의 첫부분에 속하는데 영화 속 두 주인공, 베니그로(좌)와 마르코(우)가 되겠다. 베니그로는 어머니를 20년간 돌보았고 결국 뛰어난 간호사다. 베니그로는 desperate한 여성관련 칼럼을 쓰는 사람인듯 하다. 둘은 우연히 나란히 앉아 발레 공연을 함께 보고 있다. 이것이 이들의 첫 만남.


베니그로가 코마 상태의 소녀?(다 큰 소녀;;) 알리시아를 위해 받아온 사인을 보여주며 이야기하고 있는 장면(Talk to her). 그의 사랑에 대해 난 왈가불가하고 싶진 않다. 그냥 그대로 두자. 아름다웠다고..


알리시아는 베니그로가 돌보는 환자다. 베니그로는 성심성의를 다해 알리시아를 돌본다.. 하루종일 그녀의 곁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그의 하루하루를..


리디아, 그녀는 투우사다.. 아주 강렬한 인상의 내가 생각해오던 전형적인 스페인 여성이다. 투우사이면서도 뱀에 대해 포비아가 있는.. 매력적인 여성. 마르코의 여친 되시겠다.


이런 그녀가.. 안타까운 사고로, 코마 상태에 빠지게 되고 ... ;; 베니그로와 마르코는 다시금 만나게 된다.


마르코와 베니그로는 아리따운 두 여성을 돌보며 가까운 친구사이가 된다. 아래는 베니그로가 마르코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면서 나타나는 회상 장면이다.


아주 아름답고 매력적인..


약간...앤 해서웨이를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난 이분이 더;;ㅋ


웃는 것이 더 매력적이다. 누구나 그러하듯.

 


비가 오던 어느날... 알리시아는 불의의 사고로...


코마상태에 빠지게 되고.. 베니그로가 일하는 병원으로 오게 된다.


여기서 말하면 안될 사건으로 베니그로는 감옥에 갇히게되고, 마르코는 그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눈다. 가슴이 먹먹했던 순간이다..하지만 용납될 수 없다고도 생각했다. 어느 순간 그가 조금 무서워지긴 했다.


정말이지 벽에 걸어두고 싶어지는 사진.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내 기억력은 한계가 있기에 어느 순간 나의 옛모습을 들춰보고 싶을 때, 한번씩 찾아보고 싶기때문이다.

내가 이영화를 보면서 느낀 감정은 잔잔함이다. 물론 이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내용자체가 전혀 일반적이지 않고, 오히려 충격적일 수도 있는 그런 소재를 다루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많은 사람들이 내 느낌에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베니그로의 알리시아에 대한 사랑. 그리고 마르코의 옛 사랑과 리디아에 대한 사랑. 그리고 우정. 이 모든 것이 잔잔한 물결처럼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가슴속으로 밀려왔다.

정말이지 일상적인 ... 것이 그리워지는 느낌이다. 나도 이말의 의미를 정의할 순 없지만.. 그저 평범한.. 그리고 일상적인, 바로 내가 영화속에 있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그런 느낌의 영화였다. 감독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이 밤을 그래도 웃으면서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줘서..

'old drawer > mov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Movie] Letters to Juliet  (0) 2011.08.14
[Movie] Soul Surfer  (0) 2011.07.17
[Movie] 회초리  (0) 2011.06.24
[Movie] Enemy Of The State  (0) 2011.06.11
[Movie] 시간여행자의 아내  (0) 2011.06.07